음악산책/#0201~03002014.01.14 23:56


압도적인 불행파워: 어제는 급작스럽게 휴대폰이 고장났다. 2년 6개월간 쓰면서 물에 빠뜨린 적 한 번 없이 고이고이 쓰던 폰인데 습기로 인한 메인보드 부식이란다. 오늘은 멀쩡하던 인민에어가 갑자기 무선랜을 못 잡는다. 잠깐 헤드셋을 꼈는데 푸슉하더니 쇼트가 된 모양이다. 무슨 짓을 해도 무선랜 자체가 뜨지 않는다. 그래서 아침에 용산 A/S센터를 방문해야한다. 본래 가전제품은 주인을 닮는다는 논리를 폈던 나다. 오래되거나 성능향상을 이유로 다른 물건으로 갈아치운 적은 있어도 이런 적은 없었다. 이상한 일의 연속이다.
집에 오는 버스에선 할 일이 없었다. 폰도 없고 가져왔던 책도 다 읽었다. 창 밖을 바라보며 곰곰이 생각의 나래를 펴던 중 불행의 단서가 스쳤다. 며칠 전 박OO이 겪은 불행을 듣고 박장대소하며 크게 놀렸던 일이 떠올랐다. 불행을 조소하다가 감기 걸린 게 한 달도 안됐는데 어이하여 그런 실수를 저질렀는지. 어제 찾아온 불행이 불행인줄도 모르고 오늘의 불행을 예견하지 못한 것 또한 불행이다. 삼불행을 겪었으니 이제 그만 불행할 때도 되지 않았을까. 무릇 후세 사람들은 나의 교훈을 금과옥조로 여겨 외우고 또 외워 다시는 불행을 자초하지 않았으면 한다.

풍문으로 들었소: 2010년 허비 행콕(Herbie Hancock)과 다수의 슈퍼스타가 함께한 앨범 [The Imagine Project]의 수록곡이다. 70세 생일을 맞아 평화와 글로벌 책임의식을 알리기 위한 특별 프로젝트로 진행됐다. 빌보드를 주름잡는 젊은 아티스트 존 레전드(John legend)와 핑크(P!nk)가 함께한 아름다운 알앤비는 두 가수의 하모니를 듣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. 원곡은 프로그레시브 록그룹 제네시스(Genesis) 출신의 명보컬리스트. 천사의 목소리라는 별명을 가졌던 피터 가브리엘(Peter gabriel)이다.
Posted by Char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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